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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덩치 큰 북한화

경제학자며 독일 정부의 경제자문역인 옌스 쥐데쿰(Jens Südekum), "푸틴이 러시아 경제를 20~30년 후퇴시켰다." 우크라 침공으로 서방의 경제제재가 강화되고 있고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푸틴이 집권하고 있는 한 지속될 것이며, 러시아는 덩치 큰 북한화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또한 전쟁에 참전하기 보다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푸틴이 패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며, 러시아에 새로운 민주정권이 들어선 후 경제적 협력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동독판 라인강의 기적

슈피겔은 2010년 독일통일 20주년 기념 특집호에서 유럽 국가들이 통일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통일 후 경제공룡이 될 독일을 두려워해서라는 심층 보도로 주목을 끌었다. 동독은 다이아몬드 원석(Rohdiamant)으로 서독의 자본과 기술이 접목되면 찬란한 보석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통일 후 동독은 고성장을 거듭하며 독일 경제를 이끌었고 잠재했던 수요가 폭증하며 서독 기업들에게 호황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가 동독지역에 이루어지고 있다. 조만간 찬란한 보석이 면모를 드러낼 것이 분명하다. 테슬라, 인텔, 보슈, 포르쉐, 롤스로이스, BASF, CATL 등이 동참하고 있고 며칠 전부터는 “made in Brandenburg” 테슬라가 거리를 달리고 있..

북한경제재건 2022.04.11

19세 루스트가 MZ세대 에게

1987년 5월 28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경비행기 한 대가 착륙했다. 서독의 19세 청년 마티아스 루스트(Rust)가 본인이 제작한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 철의 장막을 열어젖힌 것이다. 비상이 걸린 소련 당국은 즉시 루스트를 체포해 조사했다. 루스트는 “나는 정치인도 사업가도 아닙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께서 취임하며 평화를 말씀하셨으니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주십시요. 저는 그저 동서 평화의 다리(Brücke der Frieden)를 놓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총서기는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백여 명의 골수 공산주의 장군을 해임하며 자신의 개혁 개방을 강력히 밀어붙였다. 언론은 루스트가 소련 방공망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4년 노동교화형에 처해진 루스트는 1..

통일단상(2022) 2022.04.03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對 헬무트 콜(Helmut Kohl)]

독일인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 1위는 초대 총리 콘라드 아데나워(Konrad Adenauer)다. 그리고 2위가 브란트, 3위가 콜이다. 브란트는 사민당(SPD)의 대부격이자 신동방정책으로 전후 단절된 소련 및 동구권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한 공로가 크다. 반면 콜은 기민련(CDU) 소속이다. 그는 누구도 가능할 것으로 믿지 않았던 독일통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업적과 총리 재임 16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독일의 대다수 언론은 브란트가 튼 통일의 물꼬를 콜이 마무리했다고 평가한다. 브란트의 동방정책의 액션 플랜은 “접근을 통한 변화”(Wandel durch Annährung)였다. 교류 협력을 통해 서방의 정보와 가치를 동독에 전달해 변화시킨다는 의미다. 콜 역시 브란트의 정책을 이어받았으며 드디어 198..

통일단상(2022) 2022.04.02

독재보다 버거운 자유?

독일의 인기있는 대중 주간지 슈테른(Stern)이 2월 21일, 탈북자들의 북한 귀환을 취재해 보도했다. 탈북자들이 새로운 자본주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정부의 대책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기야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굴욕외교가 탈북자 홀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조사도 하지 않은 채 귀순자를 그대로 판문점을 경유해 북송한 사례도 있다. 북한인권법은 여전히 시행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다음은 보도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난 수년 간 남한을 떠나 북한으로 귀환한 탈북자는 30명에 달한다. 억압과 굶주림에 지쳐 독재의 땅 북한을 떠난 탈북자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경우, 노동교화소에 억류되거나 심지어 처형될 수도 있지만 위험을 감수한다. 자유로운 남한에서의 생..

카테고리 없음 2022.02.22

푸틴, 독일과 미국이 독일통일을 위해 러시아를 기만

콜과 부시가 정말 러시아를 기만했는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푸틴의 강공에는 서방에 속았다는 분노가 깔려있다. 우크라이나를 되찾아 구러시아를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푸틴은 모스크바를 찾은 숄츠 독일총리에게 “나토는 독일을 넘어 동구권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 사이 동구권 및 구소련 14개 국가가 추가로 나토에 가입했다. 이런 푸틴의 항변에 독일 극단세력인 독일대안당과 좌파당도 맞장구를 치고 있다. 1990년 2월 9일 베를린 장벽이 해체된 지 3개월 후, 크렘린을 방문한 미국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나토 문제에 대해 “통일된 독일이 나토에 잔류한다면 동구권으로는 1인치 확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고르바초프는 이에 동..

문재인 통일, 동독 사통당 모드로브와 복사본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던 2018년 9월 18일, 동독 공산당 사회주의통일당 마지막 총리 한스 모드로브가 평양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모드로브는 통일부 통일연구원 등을 방문해 남북통일 관련 자문을 하며 3가지를 조언했다. 1. 남과 북은 작은 일부터 교류하며 큰 통일로 나아갈 것. 2. 통일 전 남북 연합단계를 거칠 것. 3. 통일은 점진적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 등이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와 일맥상통한다. 문제는 한스 모드로브라는 동독 정치인의 실체이다. 그는 동독 내 비교적 온건한 개혁 공산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베를린 장벽이 해체된 후 시민저항에 밀려 사퇴한 에리히 호네커(..

이슈토크 2022.02.11

동독 자동살인기(Todesautomat)

동독은 1971년 서독 행 탈출자를 저지하기 위해 국경지대에 자동발사장치(Selbstschussanlage) 71,000개를 설치했다. 그 후 국경을 넘는 일은 자살행위와 같았고 탈출자 수도 급감했다. 이런 와중에 1976년 4월 1일 밤 당시 32세 청년 미하엘 가르텐슐레거(Michael Grartenschlaeger)가 비밀리에 자동발사장치 하나를 해체해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제공했고 슈피겔은 이 장치를 세밀히 분석해 보도하며 자동살인기(Todesautomat)라고 불렀다. 그 동안 자동발사장치 자체를 부인해 왔던 호네커 정권의 잔혹성이 전세계에 알려진 순간이었다. 가르텐슐레거는 4월 24일 밤 두 번째 자동발사장치를 해체해 서베를린 박물관에 팔았다. 1982년 연방총리에 오른 헬무트 콜은 1..

북한 해커, 부국 빈국을 가리지 않는다

세계적인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의 2022년 2월 7일 자 보도, - 2006년 시작된 유엔의 대북제재 후 북한은 핵 미사일 개발자금을 해커 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 2021년에는 암호화폐를 타깃으로 삼아 7차례에 걸쳐 가상화폐 플랫홈을 해킹해 무려 4억 달러를 갈취했다. - 해킹 공격으로 피해를 본 기관 중에는 방골라데시 중앙은행도 포함되어 있다. 빈국 중앙은행을 공격해 8천5백만 달러를 훔친 바 있다. - 북한의 해킹공격 대상은 부국, 빈국을 가리지 않는다. 위드

북한의 목표, 대북제재 철회 및 핵보유국 인정

북한의 등거리 외교는 김일성 때부터 권력 유지의 근간이었다. 소련과 중국을 저울질하며 생존해왔던 본능이 이제 또 다시 김정은에게 이어지며 ‘벼랑끝외교’ 시즌2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 및 러시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對)중국 고립 전략으로 미중갈등이 최고조인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가시화하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전통적 우방국으로 믿었던 대한민국의 문재인 정부마저 종전선언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 홀로 한반도 주변국에 포위된 채 고립되어 있는 형국, 북한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추가 핵 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소형화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정은은 이런 ‘벼랑끝외교’로 다음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