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단상(2022) 3

진보 vs 좌파

[진보 대 좌파] 에곤 바!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다. 하지만 통일관은 브란트와 전혀 달랐다. 독일이 통일을 이루자 브란트는 “Jetzt wächst zusammen, was zusammen gehört!” (원래 하나였던 것이 이제야 함께 자라게 되었구나!)라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반면 에곤 바는 통일에 불편한 심사를 감추지 않았다. 막상 독일이 통일을 이루었을 때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기민련(CDU)을 향해 “아데나워부터 콜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CIA 요원이었다”는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통일 전에도 에곤 바는 다양한 주장으로 동독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독에 자유, 인권 등의 가치를 수출하지 마라“, ”베를린 장벽을 허물려 하지 마라“ 등등. 브란트(Brandt)..

통일단상(2022) 2022.09.27

19세 루스트가 MZ세대 에게

1987년 5월 28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경비행기 한 대가 착륙했다. 서독의 19세 청년 마티아스 루스트(Rust)가 본인이 제작한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 철의 장막을 열어젖힌 것이다. 비상이 걸린 소련 당국은 즉시 루스트를 체포해 조사했다. 루스트는 “나는 정치인도 사업가도 아닙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께서 취임하며 평화를 말씀하셨으니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주십시요. 저는 그저 동서 평화의 다리(Brücke der Frieden)를 놓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총서기는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백여 명의 골수 공산주의 장군을 해임하며 자신의 개혁 개방을 강력히 밀어붙였다. 언론은 루스트가 소련 방공망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4년 노동교화형에 처해진 루스트는 1..

통일단상(2022) 2022.04.03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對 헬무트 콜(Helmut Kohl)]

독일인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 1위는 초대 총리 콘라드 아데나워(Konrad Adenauer)다. 그리고 2위가 브란트, 3위가 콜이다. 브란트는 사민당(SPD)의 대부격이자 신동방정책으로 전후 단절된 소련 및 동구권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한 공로가 크다. 반면 콜은 기민련(CDU) 소속이다. 그는 누구도 가능할 것으로 믿지 않았던 독일통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업적과 총리 재임 16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독일의 대다수 언론은 브란트가 튼 통일의 물꼬를 콜이 마무리했다고 평가한다. 브란트의 동방정책의 액션 플랜은 “접근을 통한 변화”(Wandel durch Annährung)였다. 교류 협력을 통해 서방의 정보와 가치를 동독에 전달해 변화시킨다는 의미다. 콜 역시 브란트의 정책을 이어받았으며 드디어 198..

통일단상(2022)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