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언론의 북한 뉴스

김정은, 남북 화해의 상징 수상호텔 파괴하라

박상봉 박사 2022. 8. 10. 12:14

세계 최초 '플로팅(수상) 호텔' 파괴.

스위스 매체 Blick(블릭)은 8월 9일, 이런 소식을 충격이라고 전하며 한때 남북평화 프로젝트였던 상징이 날라갔다고 보도했다.

 

플로팅 호텔은 1988년 싱가포르에서 건조된 후 5,000 km 떨어진 호주로 이동, 세계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서 오픈했다. 7층 구조물에 객실 200개, 테니스 코트, 다수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헬기착륙장 등을 갖춘 호화 리조트의 건조비는 4천만 달러에 달했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개장했지만 초기 호황과 달리 적자를 면치 못했다. 관광객들이 배 멀미를 호소했다고 한다. 호텔은 오픈 1년 만에 베트남으로 팔려갔다. 하지만 베트남에서의 운영 역시 호주의 전철을 밟았고 1997년 현대 아산이 인수한 후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로 옮겨 사업을 이어갔다.

당시 김정일은 이 사업을 통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북한을 새롭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에 차 있었다. 초기 언론은 이 사업을 남북 간 협력사업의 상징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많은 남한 관광객들이 금강산 관광에 동참 플로팅호텔에 묵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인 2008년 북한 초소병이 남한 관광객 박광자 여사를 조준 사격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자 금강산 관광사업도 중단됐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실태 공동조사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거절했다.

 

그리고 14년이 흘렀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이었던 플로팅 호텔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