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 다시보기

서독의 대동독정책 및 시사점(VII): 아데나워 서방정책, 브란트 동방정책, 콜 통일정책

박상봉 박사 2017. 2. 13. 09:29

서독의 대동독정책 및 시사점(VII)

 

우리나라에 알려진 독일통일은 왜곡으로 얼룩져있다. 독일통일에 대한 장맛은 모른채 구더기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첫째, 많은 정치인이나 학자들이 이념적으로 동독이 서독 체제에 편입함으로 완성된 통일을 수용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며 둘째, 독일어 원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인용, 재인용을 하는 과정에서 왜곡된 정보가 확대되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설계한 에곤 바에 대한 과도한 평가로 아데나워의 서방정책, 브란트의 동방정책, 콜의 통일정책으로 이어지는 통일의 과정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좌파당(Die Linke)는 동독 공산당 SED에 뿌리를 둔 민사당(PDS)와 서독 사민당 내 극좌세력인 오스카 라퐁텐이 당을 탈당해 만든 노동사회정의당(WASG)가 합당해 만든 당이다. 좌파당은 통일 후 동서독 갈등을 부추기고 동독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동독 5개주를 중심으로 세를 확산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선거에서 전통적인 야당인 자민당(FDP)와 녹색당(Gruene)를 누르고 제3당의 지위를 확보했다. -

 

 

VII.

오스카 라퐁텐(Oskar Lafontaine)은 사민당 내 극좌세력의 좌장이었다. 그는 2004년 사민당 내 극좌세력을 모아 탈당, 노조활동가들과 노동사회정의당(WASG)를 창당했다. 노사정의당은 2007년에는 민사당(PDS)과 합당해 지금의 좌파당(Linke)를 만들었다.

민사당은 동독 공산당 사통당에 뿌리를 둔 당이다. 그레고르 기지(Gysi)라는 인물이 등장해 동독 무혈혁명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사통당을 구해냈다. 동독 변호사로 순수 사회주의자인 기지는 민주주의 얼굴을 지닌 사회주의당을 기치로 내걸었다. 기지는 사통당의 당명을 민사당으로 바꾸고 동독의 공산지배세력과 서독의 친동독 세력을 끌어모았다. 민사당은 'Partei des demokratischen Sozialismus'로 직역하면 민주주의적 사회주의당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좌파당이 통일 23년 차, 2013년 선거에서 전통 3당인 자민당과 녹색당을 누르고 제3당의 지위를 탈환했다. 득표율은 8.6%였다. 여세를 몰아 좌파당은 지방선거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5개의 구동독 소속 주에서 좌파당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브란덴부르크와 튀링겐 주에는 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튀링겐은 좌파당의 보도 라멜로프(Ramelow)를 주총리로 선출했다.

좌파당은 서독에 비해 열악한 경제여건 등을 비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동독인의 표를 모으고 있다. 동독인=이등국민을 호소하며 동독 노스텔지어(오스탈기)를 만들어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 통일 후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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