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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46: 북한민주화위원회, “새터민이란 말을 쓰지 맙시다”

박상봉 박사 2007. 4. 27. 22:29
 

해설46: 북한민주화위원회, “새터민이란 말을 쓰지 맙시다”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황장엽)는 통일부 등 정부기관과 언론사 등에 ‘새터민’ 용어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은 단순히 먹을 것을 찾아 대한민국에 ‘새터’를 찾은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과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려 북한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정착했다”는 것이다. ‘새터민’은 김정일 정권을 반대하는 탈북자들의 정치적 색채를 무시하고 탈북자들을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사는 사람들로 매도할 우려가 있어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위원회는 이어 “4월10일 21개 탈북자 단체와 500여 탈북자들이 참여한 북한민주화위원회 창립대회에서 모든 탈북자들은 ‘새터민’ 용어 거부를 만장일치로 결의하였다”며 “통일부는 쓸데없이 탈북자 이름에나 신경쓰지 말고 그 시간에 북한 인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해설: 통일부는 탈북자를 북한이탈주민로 불러온데 이어 또 다시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쓸 것을 주장해왔고 이는 탈북자들의 이질감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임을 설명해왔다. 하지만 이런 통일부의 배려(?)에 대해 탈북자는 일제히 거부감을 드러냈다. 탈북자라는 용어가 담고있는 의미가 통일부의 대북정책과 상충된다는 판단에 따라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만들어낸 통일부에 대해 “쓸데없는 일에 신경쓰지 말고 그 시간에 북한 인권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정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절반의 노력만이라도 중국 등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탈북동포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새터민’이라는 용어 속에서 탈북자가 담고있는 의미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탈북자, 그들은 과연 누구이며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

첫째, 탈북자는 폭압과 굶주림에 항거,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용기있는 자들이다.

둘째, 탈북자는 독재정권의 위선과 기만에 대한 폭로자이며 인권침해에 대한 산 증인들이다.

셋째, 탈북자는 한반도 통일의 단초를 제공할 주체이자 미래통일한국에 대한 시험대이다.

넷째, 탈북자는 사회주의에 길들여진 북한동포들의 행동양식을 파악하는 표본이다.

다섯째, 탈북자는 살 권리조차도 없는 ‘잊혀진 사람’들로서 우리의 보호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인간들이다.

여섯째, 탈북자는 우리의 도움이 없어도 국제사회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주체들이다.

일곱째, 탈북자는 대 중국 외교상 비교우위를 제공할 요소이다.

 

탈북자는 이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탈북자에 대한 합리적인 대처는 미래 통일에 대한 시험장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새터민’이란 용어는 탈북자에 대한 폄가절하이며 김정일의 악행을 은폐하려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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