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방안허구(반쪽 결혼식)

이혼이 예정된 결혼식

박상봉 박사 2006. 8. 2. 11:42
 

반쪽결혼식5

다섯째, 이혼이 예정된 결혼식이기 때문에 반쪽입니다. 

(테러, 이권싸움, 이혼갈등)


장및빛 환상과 조작된 신뢰로 맺어진 결혼은 불행입니다. 불행한 결혼생활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충돌과 갈등의 연속일 것입니다. 생활수준의 격차로 불만이 격화되고 고질화된 경제체질은 가정의 형편을 더욱 어렵게 할 것입니다. 다툼이 끊이지 않고 의식주 등 기본적인 생활이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부부가 권력을 나누어 평화적으로 통치하자는 '이스라엘 바리안테(Israel Variante)'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깨져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국제협약이나 계약을 중요시 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마약, 무기, 위조달러가 전체 수출액의 1/3을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나라, 한반도 비핵화선언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해온 북한, 심지어 민간기업과 맺은 백두산 관광 독점계약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북한입니다. 김일성, 김정일로 이어지는 권력의 세습의 유지보다 더 중요한 사안은 없습니다. 국제협약은 물론이고 민간기업이나 단체와의 약속도 하루 아침에 번복할 수 있는 것은 세습권력의 유지가 모든 것에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신기루에 홀린 혈세


북한이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핵 개발을 감행한 것도 권력 때문입니다. 이제 6자 회담의 틀 속에서 핵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북한의 집착을 보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나서도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데 하물며 우리가 단독으로 북한을 상대해서 얻을 것이 무엇인지 반문하게 됩니다. 우리의 일부 정치지도자들은 북한에 대한 신뢰가 대단합니다. 무조건 도와주고 지원하다보면 북한도 변화하고 국제사회로 나설 것이라고 믿는 모양입니다. 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 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보수층보다도 북한을 더욱 신뢰하는 것 같은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김정일의 비위를 맞추어가며 남북 관계의 악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남남 갈등과 대립은 당연한 일인 모양입니다.


경의선, 동해선 철도개통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남북간 철도가 연결되면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값싸고 저렴한 수송체계를 얻을 수 있다고 열을 올립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한의 독재정권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사업이니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금강산사업은 남북화해교류협력의 상징이며 이를 통해 북한이 개방 개혁으로 나올 것이라며 장밋빛 청사진을 벌써 8년째 내놓고 있습니다. 그 사이 북한은 핵을 개발하고 스커드, 노동에 이어 대포동 미사일도 개발했습니다.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에까지 이르는 꿈의 실크로드는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그야말로 소설같은 이야기로 사회 전체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금강산관광사업은 시범사업으로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지만 하루아침에 관광객이 반으로 줄어들고 중단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는 태연합니다. 이제 북한은 현대와 합의한 개성관광이나 백두산관광도 무효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남북교류는 돈벌이일 뿐 화해나 개혁 개방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김윤규 사태를 통해서는 현대아산의 인사권까지도 행사하려 드는 북한입니다. 개성공단에 현 정권과 일부 인사들이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으나 이 사업의 결과도 눈에 빤히 들여다 보입니다. 인사권도 없는 기업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반문하게 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도 김정일 세습정권에 위해하다고 판단되면 절대로 수용하지 않습니다. 김정일을 둘러싼 권력 중독자들에게 불만 가득한 인민들이야말로 귀챦은 존재입니다. 맹목적으로 굴복하고 추종하지 않는 인민들은 공산정권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이들은 동유럽 역사 속에서 이미 확인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엔안보리에서 대북결의안의 채택되자 위기를 감지한 김정일 정권은 막가파식 행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으로 남한이 보호받고 있고 미제국주의의 침략을 막아내고 있다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안방마님의 속내


결혼 후 갈등의 본질은 북한에 대한 신뢰가 조작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신뢰가 정치적으로 조작되었으니 신혼여행도 끝나지 않아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배신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부부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고 더 이상 타협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져들 것입니다. 하객의 축복도 없이 쫓기듯 비밀리에 치른 결혼식이 시사하듯 결혼생활은 기쁨과 희망보다는 고통과 갈등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가정이 어려워도 돌보아 주는 이웃도 없고 매일 매일 먹이고 입혀야 하는 아이들의 아우성 소리는 점점 커져갈 것입니다.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으며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의 상처가 커질 것입니다. 결혼생활은 유지되기 어렵게 되며 이혼의 수순을 밟는 일만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혼은 결혼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내 집에 마음대로 들어왔으나 나가는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미끼를 던져놓은 낚시꾼 같이 한번 걸린 먹이를 쉽게 내놓지 않을 것입니다. 고액이라도 위자료를 집어주고 이혼이 마무리되기라도 하면 그나마도 다행입니다. 몰락의 벼랑끝에서 가까스로 잡아챈 결혼을 그렇게 쉽게 물러주지 않을 것입니다. 결혼을 한 떳떳한 당사자로서 이혼을 원한다면 모든 것 포기하고 집에서 떠나라고 억지를 부릴 것입니다. 어렵게 차지한 안방을 절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최대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물론이고 토지공사, 관광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등 노다지를 캐는 기업을 손아귀에 넣으려 할 것이고 한국은행에 쌓아둔 외화에도 탐을 낼 것입니다. 그리고 청와대나 국회에 아무데서나 ‘배째라’고 누워버릴 것입니다. 이를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테러라도 할 것입니다. 그동안 광범위하게 확산된 친북세력들의 방해로 효과적인 대응책은 마련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쯤되면 위대한 장군님을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 선남선녀들이 줄을 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장군님을 비판이라도 하게되면 소영웅심이 발로해 사회가 무법천지의 공포의 현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 국회는 물론이고 모든 공공기관에서는 욕지거리는 물론이고 손지검이 따르기도 할 것입니다. 집안에 불을 지르기도 하고, 권총을 들이대고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권총이 안되면 대포를 들이대고 최악의 경우에는 미사일을 발사할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남북예멘의 경우가 좋은 사례입니다. 남북 예멘이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통일을 달성한 예멘이 한집 살림을 한 지 불과 5년이 못되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렀습니다. 남북예멘은 이혼을 위해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런 결혼을 누가 완전한 결혼이라고 하겠습니까. 파토라도 내고 싶은 결혼은 반쪽입니다.


민주적 권위


무엇보다도 반쪽짜리 결혼을 깨도록 하는 것은 북한주민들의 폭발력일 것입니다. 남북의 통일은 북한사회를 개방으로 이끌어낼 것이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북한주민들은 분단이라는 폐쇄된 사회 속에서 얼마나 속고 살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말 한마디 잘못해 수십년을 정치범 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살아야 했던 과거를 보상받으려 할 것이고 먹지 못해 죽어야 했던 아들, 아버지에 대한 한을 풀려할 것입니다. 권력핵심부와의 갈등이 첨예하게 될 것이고 갈등은 곧 폭력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이런 불행한 결혼생활을 피하기 위해서는 폭력의 근원이 될 수 있는 힘과 권력에 대한 재평가가 있어야 합니다. 정당하지 못한 권력은 해체시키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정당한 권력으로 대체되어야 합니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확립된 법과 질서는 목숨 걸고 지켜내야할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합법적 권위 만이 모든 불법과 폭력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은 남편과 아내로서의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결혼했고 아이까지 낳은 사람이 다시 결혼한다고 나설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내로서의 자격을 강제로 취득한 자와의 결혼은 불행이 예고된 결혼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결혼해도 행복하게 살아가기 힘든 때에 이런 결함투성이의 결혼을 만들어가려는 일이야 말로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I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