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분단극복

숫자로 본 통일 10년

박상봉 박사 2006. 7. 29. 08:42
 

숫자로 본 통일 10년

- 동독주민 만족도 증가일로, 실업이 변수


분단 반세기 만에 독일은 통일을 맞이했다. 만성적인 결핍에 익숙했던 동독사회는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고 사회의 모든 영역이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어 왔다. 독일이 통일 10주년을 맞아 실시했던 조사결과는 이런 변화의 내용들을 수치로 잘 나타내주고 있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州) 사회과학 조사센터, 연방통계청, 연방노동청의 사회보고서가 말하는 통일 10주년을 다음 7개 항목을 통해 알아보자.

첫째, 인구이동

통일 후 가장 큰 변화는 동에서 서로의 인구이동이었다. 동독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로의 이동은 정부의 다양한 정책상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간 동독인구는 114만명이 감소한 총 1,529만 명에 달했다. 1㎢ 당 인구밀도는 141명으로 서독의 268만 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둘째, 출생률 변화

통일의 해인 1990년에 출생자 수가 17만8,000명에 달했으나 그 수가 2000년에는 9만7,800명으로 줄었다. 자녀가 있는 부모도 비율도 32%에서 10년 후 25%로 감소했다.

셋째, 고용과 실업

고용은 지난 10년 간 무려 3분의 1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970만 명에 달했던 고용인구가 10년 후 640만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실업자 수가 동독의 경우 134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독의 경우 실업인구는 244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나 실업률은 동독이 17%로 서독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빈곤층의 증가

통일 초기 서독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빈곤층이 사라져 갔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990년 소득이 1인당 국민소득의 50% 이하인 빈곤층이 2.8%에 달했으나 10년 후에는 빈곤층의 비율이 9.9%를 기록하고 있다.

다섯째, 주택보급률

주택보급률은 통일 10년 후 많은 개선을 보였다. 1991년 동독주민의 주택 소유율은 25%였으나 2000년에는 38%로 늘었다. 하지만 동독지역 내 주택의 질은 매우 높아져 1990년 57%에 불과했던 온수시설을 갖춘 주택이 10년 후에는 97%의 주택에 온수시설이 갖추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섯째, 전화, 자가용, 세탁기 등 소비재

동독의 경우 1990년 100가구 당 24가구에 불과했던 전화 가설 주택이 10년 후에는 90가구로 증가했다. 이제 자가용, 세탁기, 전화시설에 있어서 동서독 간 차이는 거의 해소된 상태이다.

일곱째, 만족도

통일 이후 동독 주민들의 만족도는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 통일 10년을 맞은 지난 2000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활수준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 거나 ‘대단히 만족한다’고 대답한 동독주민이 58%에 달했다. 이 수치는 1990년도에는 33%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불만족한다는 수도 1990년도에 16%에서 10년 후에는 8%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UED

 

 

                          

 

◇통일 10주년이 되던 2000년 10월 3일 서독의 프라이슬러, 동독의 바텔 씨가 3주간에 걸쳐 과거 동서 국경선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행사는 동서간의 장벽을 허물고 함께 성장번영해 가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독일분단극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인당 하루에 25마르크 환전  (0) 2006.08.10
인권보호, 대동독정책의 핵심  (0) 2006.08.07
독일통일과 유럽국가(2)  (0) 2006.07.18
독일통일과 유럽국가  (0) 2006.07.12
동독부흥(Aufschwung Ost)  (0) 200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