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분단극복

슈타지와 그림자부대

박상봉 박사 2005. 10. 25. 19:08

 

슈타지(Stasi)와 그림자부대(Schattenarmee)

- 당 직속으로 독재권력 지탱 기반

 

슈타지는 40년 동독공산당 사회주의통일당(SED)의 일당 독재를 가능토록 한 핵심권력기관이었다. 외형상으로는 내각에 소속됐지만 실제로는 당의 직속기구로 사회주의 독재권력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슈타지의 활동은 통일 전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으나 89년 동독체제가 붕괴함과 동시에 비밀문건들이 공개됨에 따라 비로소 밝혀졌다. 조직과 규모는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개입했던 슈타지의 활동도 빠짐없이 드러났다.

소련의 볼셰비키 보위국을 모델로 1950년 설립된 슈타지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창과 방패’라는 사회주의 비밀경찰의 성격을 그대로 수용했다. 하지만 초기 슈타지는 간부들의 전문성이 결여돼 서독과 서베를린에서의 납치사건이나 이들에 대한 고문행위들이 발각되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슈타지가 조직을 정비하게 된 것은 에리히 밀케(Erich Mielke)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부터였다. 모스크바에서 교육을 받은 밀케는 조직을 재정비해 산하에 15개 지구, 211개의 군과 7개의 감시소를 설치하고 총 1만4,000명의 조직원을 확보했으며 이 수는 1967년 3만3,000명, 1977년 6만6,000명, 1987년에는 9만명으로 늘어났다.

슈타지는 조직과 활동에 있어서 소련의 KGB를 모방했고 40여개의 자체행동단위인 ‘라인’을 구성해 해외첩보활동, 통신감청, 여권통제 및 외환조달, 선진기술탐지 등을 주요활동 영역으로 삼았다.

 

당의 ‘창과 방패’로서 슈타지를 지탱해온 핵심세력은 2,000여명에 달하는 간부급 장교들이었다. 밀케의 직접명령을 받는 이들은 위조서류와 증명서를 소지하고 국가안보에 중요한 공공기관, 경제단체 및 각종 사회단체의 요직을 맡아 정보를 슈타지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슈타지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다른 한축은 17만 3,000명에 달하는 비공식요원(IM)으로 구성된 ‘그림자부대(Schattenarmee)’였다. 그림자부대야말로 슈타지가 신속한 정보망을 구축해 권력의 핵심임을 자부할 수 있음을 가능케한 조직이었다. 이들의 임무는 적들의 모든 형태의 공격을 차단하고 “사회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적대적인 행동을 적기에 색출해내는 것”이었고 상부의 지시에 따라 즉시 활동에 임했다.

 

그림자부대는 다음과 같이 6가지 요원으로 구성되었다.

첫째, 국가안보담당요원이다. 이들은 국가안보에 관련된 일에 직접 투입돼 현장에서 위험을 제거하거나 손실을 극소화하는 일을 담당했다.

둘째, 정탐요원으로 이들은 적대계층과 재야단체과 은밀히 접촉해 그들의 활동과 계획을 탐지해 상부에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일을 맡았다. 셋째, 지도요원이다. 지도요원은 비공식요원으로 선발된 구성원에 대한 지도를 담당했다.

넷째, 특수침투요원으로 이들은 특수 정치적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인원이며 상부의 특수한 정치적 목적이 발생할 때 투입되었다.

다섯째, 첩보요원은 슈타지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고 필요한 시설과 통신망을 확보하는 일을 맡았다. 여섯째, 준 정규요원이다. 이들은 비정규요원 중 가장 상위직으로 정규요원에 준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독재권력의 하수인이었던 슈타지의 청산은 통일독일이 처리해야했던 제일의 과제였다.

                                                                                               IUED

 

                  

 

◇ 한 체육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슈타지 요원, 이들의 손길은 삶의 구석구석 까지 미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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