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정보

대학생 성공사례(통일유망사업)

박상봉 박사 2005. 10. 7. 08:53
 

서독 대학생의 성공사례

Erfolgbeispiel eines Studenten


구 소련이 붕괴하고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철의 장막이 제거된 후에 드러났던 것처럼 이들 국가들의 공통된 어려움은 생활용품과 물자의 부족으로 국민생활의 질적 수준이 매우 열악한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 후 이들 사회 구성원들의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미 선진 사회를 비롯한 중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차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전제품 등 여러 생활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서독 기업들의 매출을 엄청나게 올려놓는 역할을 하였으며 당장의 호황을 만끽하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한 투자 시기를 늦추도록 하였다.

 

통일 직후 자동차에 대한 동독인의 수요는 모든 예상을 뒤엎을 정도로 컸다. 통일 직후 동베를린 시내에 허다한 서독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고 분단 시절 서독 자동차에 대한 동독인의 동경이 사실로 드러났다.

바로 이점에 착안한 한 서독 대학생은 일약 갑부가 되기도 했다.

 

베를린의 한 경영학을 전공하던 학생은 통일 직후 자동차 중고판매를 적극추진하여 통일 후 이 사업으로 성공하여 마침내 커다란 자동차 판매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 학생은 통일 전에도 자동차 수리를 해왔으며 서베를린의 자동차 중고 가격이 다른 서독 지역보다 비싸다는 상황을 이용해 주말에 서독지역에 기차를 타고 가서 잘팔린만한 중고차를 골라 그 차를 타고 서베를린에 와서 약간의 손질을 한 후 구입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처분하는 방법으로 소위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독일 사회의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는 우리의 상황과는 현저하게 차이가 나 중고등학생들에게 과외지도를 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방학기간이나 기업들의 휴가기간 동안에 제조업이나 산업체의 생산현장의 일이 대부분이며 평소에 차정비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은 중고차를 손질해 아르바이트에 대신하는 일도 적지않다.

 

중고차를 구입해서 고장난 부분을 고치고 되팔아서 생활비를 벌어오던 중 통일이 가시화되었고 동독지역으로 부터 엄청나게 일고있는 중고차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었다. 이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학생들을 모집하여 하루 일당을 지급하고 10 여명씩 기차를 타고 서독지역에 여행하여 그곳 중고 시장에서 차를 구입해 각각 10 대의 차를 베를린으로 옮겨놓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서독지역으로 부터 구입해온 차들을 순식간에 수요자들에게 처분하곤 하였으며 이러한 상행위가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에서 점차 그횟수가 증가하게 되었다. 이 사업으로 그는 단기간에 엄청난 이익을 챙기게 되었으며 이러한 특수현상을 이용해 중고차 거래를 보다 조직화하여 이제는 커다란 중고차 판매 회사의 사장이 되어있다.

이것은 새차에 대한 수요도 기대 이상으로 증폭시켜 놓아 자동차 회사들은 통일로 인한 기대이상의 판매로 뜻하지 않은 이익을 챙기게 되었다. 특별한 투자나 기술 개발없이 매출이 증가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동차 회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조치들에 등한시 할 수도 있었다는 결론이다.

비단 이러한 현상은 자동차 유통시장 뿐 아니라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로 인한 경제입지로서의 베를린 시는 취약한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이 그만큼 늦어지게 되었다는 견해이다. 더욱이 통일 후 베를린을 특수지역으로 구분하여 지불하던 보조금을 비롯한 각종 세제 혜택도 사라져 베를린에 뿌리를 두어왔던 사업가들의 어려움은 이와 함께 더욱 증폭되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다른 한편으로는 통일을 계기로 구상할 수 있는 새로운 유망업종에 대한 정보제공의 효과도 주고있다.                                                                       I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