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언론의 북한 뉴스

[김정은, "목표가 불투명한 개혁주의자"]

박상봉 박사 2018. 5. 12. 09:51


[김정은, "목표가 불투명한 개혁주의자"]




김정은은 북한에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서울 소재 국민대학교 학생들의 50%가 김정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회담 전에는 4.7%에 불과했다. 김정은이 신년들어 내딛고 있는 행보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호의적이다. 본인 스스로 평화 및 화해 공세가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입장에서 개혁을 적극 추진하기가 여의치 않다. 정권의 붕괴를 막고 북한의 자주성을 유지한 채 개혁할 수 있는 모델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개혁이 절실하다는 사실에 동의하지만 어떻게, 어디까지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지 캄캄하다. 마치 소련 고르바초프가 개혁의 시동을 걸었지만 방향을 알지 못했던 것과 같다.(쥐드도이치 신문 2018.5.11.)

 

* 뉴스해설: 김정은 체제가 한계상황이다. 북한주민, 당 간부는 물론 김정은 본인도 변화가 절실하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하지만 소련의 고르바초프, 동독의 에곤 크렌츠나 구동유럽 국가의 지도자처럼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개혁 개방에 나서야할 지 고민이다. 공산독재자 중에 이런 개혁 개방에 성공한 케이스가 한 건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김정은의 딜레마다. 아직 30대의 청년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

남한에 의지하고 싶으나 국가의 힘이 왜소하다. 중국 시진핑 조차 미국 등 국제사회가 밀어붙이는 압력의 방패막이 될 수 없음을 절감하고 있다. 결국 김정은은 철전지 원수였던 미국의 품에 안 길 확률이 높다. 미국의 경제적 지원과 보상이 뛰 따를 것이고 북한 주민들의 삶은 훨씬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미국도 김정은의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제 북한 내부에서 폭발하게 될 저항을 막아내야 하는 몫은 오로지 김정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성공하면 리비아 카다피와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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