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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바의 실체4: 동독정권의 몰락은 불가

박상봉 박사 2017. 3. 23. 10:24

에곤 바의 실체4: 동독정권의 몰락은 불가


에곤 바(Egon Bahr)는 독일 동방정책의 설계자로 빌리 브란트(Willly Brandt) 총리의 대동독정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그의 대동독정책의 핵심은 '접근을 통한 변화'(Wandel durch Annaehrung)로 김대중 정부가 추진했던 햇볕정책과 맥을 같이 했다. 

에곤 바는 동독정권을 인정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바탕으로 한 통일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며 동독정권의 몰락을 염두에 둔 통일정책을 적극 반대했던 인물이다. 이런 에곤 바의 견해는 1990년 독일 통일 후에도 줄 곧 이어졌다. 예를 들어 통일 후 6년이 지난 1996년에도 에곤 바는 서독의 모든 정권은 미 CIA의 조종을 받았다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일보의 김영희 기자가 에곤 바를 신봉하며 그의 동방정책을 그대로 수용하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김 기자는 현재의 북한의 핵을 용인한 채 '핵 동결과 평화협정을 교환'하라며 중국과 유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바른 정당의 나경원 의원도 '5.24 조치를 뛰어넘는 경제적 협력을 추진'하는 대북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이 기사는 에곤 바의 평소의 신념을 보도한 내용으로 다음과 같다. 

"에곤 바는 일상적으로 되풀이하는 통일의식과 관련해 동독 정권의 몰락을 전제로한 모든 정책은 현실성이 결여된 대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제기했다". 그는 "통일은 아주 여러 단계의 과정과 과도단계를 거쳐야 하는 프로세스"라고 주장해왔다. 무엇보다 독일통일의 열쇠는 소련이 쥐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콜 총리는 대미외교를 바탕으로 소련의 고르바초프를 움직였고 동독 공산정권에 대해서는 통일의 파트너가 아니라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합법적인 지도자를 선출할 것을 주문했다. 그 결과 1990년 동독 최초로 자유선거가 실시되었고 드메지어 정권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콜은 드메지어 정권과 통일협상을 추진해 1990년 10월 3일 기적과 같은 통일을 완수한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평화통일이다. 김정은과 대화, 교류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루는 것을 평화통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궤변에 불과하다. 


에곤 바의 주장은 우리나라에서 점진론적, 단계론적 통일방안을 지지하는 학자, 정치인들과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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