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이명박 대통령의 분노

박상봉 박사 2010. 11. 2. 11:13

가족 문제는 인격, 국가적 사안은 국격의 문제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1면을 장식했다. 내용인 즉,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에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 것에 격노했고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은 "사실 무근의 망언을 한 강의원을 상대로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안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한다.

첫째, 김윤옥 여사가 이 일과 무관한데 이런 문제가 제기되었다는 가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국회의원이 이런 경거망동을 하게 되었는가 되돌아 보게 한다. 대통령은 한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지위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대표한다. 이 일로 대통령의 권위는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대통령의 리더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의 권위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강기정 의원의 국가관은 더 문제다. 강기정 의원의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회 스스로 속물임을 다시 한번 자인한 셈이다.

둘째, 김윤옥 여사가 관련되었다면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야 함이 마땅하다. 또한 대통령의 부도덕한 행위를 용기있게 고발한 강기정 의원에게 국민은 고마워할 것이며 깊은 성원을 보낼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의 격노가 가족 문제로 불거졌다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천안함 사태로 46명의 해군이 수장된 사건에 이어 중국 시진핑 부주석의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항미원조는 정의로운 전쟁"이었다는 망언, 이명박 대통령은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하는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 모두가 대한민국을 모독하고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이런 문제에 대해 격노하고 분노했다는 소식은 접하지 못했다.

가족 문제는 인격, 국가적 사안은 국격의 문제 일진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진정한 분노를 보고싶다.

I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