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대북인도적 지원 묘안있다

박상봉 박사 2010. 8. 25. 10:45

 

 1948년 소련과 동독이 베를린 봉쇄를 단행했다. 베를린 주민들을 고사시켜 동독 영토로 차지하겠다는 심보였다. 미국, 영국, 프랑스 승전국들은 '공중다리 Luftbruecke' 작전으로 대응했다. 하루에도 수백대의 비행기가 생필품을 가득싣고 베를린을 향해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생필품을 풍요롭게 공급했다. 결국 소련과 동독은 베를린 봉쇄를 1년이 못돼 스스로 해제하고 말았다. 애국심과 인간애가 없이는 찾아낼 수 없는 아이디어다. 

 

 

북한의 신의주 지역 수해로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소식은 올해 남한의 쌀 초과분이 150만 톤에 이르고 보관비용도 매달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보도와 함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가 야당을 중심으로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쌀이 남아도는 지경인데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에게 지원하자는 주장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동포애가 묻어난다.


하지만 한번만 다시 생각해 보자.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해군과 한준호 준위의 생명과 침몰한 천안함을 건져올리기 위해 뛰어들었던 우리 어부들이 목숨을 잃은지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았다. 더구나 김정일 정권은 남한 내 종북주의자들을 앞세워 천안함 사건을 끊임없이 왜곡하고 있다. 종북주의자들은 어떤 이유인 지 김정일의 꼭둑각시가 되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의 원흉이라고 공개적으로 떠드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어떤 이유에서 이토록 대한민국을 혐오하는지 공개될 날이 있게될 것이지만 참으로 궁금하다. 시중에 떠도는 소문대로 김정일에게 온갖 아첨을 하다 약점(돈. 미인계 등등 ?)을 잡혔을 가능성도 크다. 하기야 북한을 방문한 남한 인사들에게 그동안 남한 인사들이 김정일에게 갖다 바친 선물들을 전시한 묘향산 기슭 전시관은 남한 인사들의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다.


종교인 중에는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궁전에 고개숙여 참배해 스스로 신앙을 저버린 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나는 김일성 시신에 참배하며 기도를 올렸다"는 변명도 있지 않은가. 김정일과 폭탄주를 돌리며 ...... 한 인간들도 있을 것이다.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련해 최근 두 젊은 기자의 보도가 눈에 띈다. 탈북 출신 조선일보 강철환 기자와 젊은 청년 김성욱 기자다. 강철환 기자는 "비인도적 국가에 인도적 지원은 불가능하다"라며 국제적 지원 물품을 배급하는 대상은 권력기관과 군대 뿐이라고 말한다. 인도주의적 지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주장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김성욱 기자는 인도주의를 내세우는 일부 정치인들을 향해 그들에게 과연 인도주의적 양심이 있는 지 반문하고 있다. 대명천지에 탈북 여성들의 자궁을 드러내고 중국 한족에 수십만원 팔려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과 여성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위선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한다.

쌀을 실어 삐라 뿌리듯 공중에서 투하하는 것이다. 국제사회에 언제, 어디서 몇대의 헬기나 수송기가 출발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강원도, 함경도, 양강도, 자강도 등 쌀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과 시간을 정해 투하하는 것이다.


중국 국경이나 판문점에 쌀 등 생필품을 가득실은 수천대의 트럭과 이를 감시할 국제사회 기자단을 대기시키고 김정일에게 문을 열라고 압박하자는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의 제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유엔이 위탁을 받아 이 일을 할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와 국제사회가 진정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을 걱정한다면 이 외에도 얼마든지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통일부나 정부도 언제까지 평화, 인도주의와 같은 단어를 선점당하고 무방비하게 당해야 하는지 스스로 부끄러워야 한다.


언론이나 국회의원들의 눈치만 살피는 행정의 달인들, 이제는 지겹다. 행정고시 제도의 폐해다. 마음 속에 나라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야 아이디어도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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