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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기 친인척, 회령 22호 관리소로 이송

박상봉 박사 2010. 7. 7. 14:51

박남기 친인척, 회령 22호 관리소로 이송

 

 

  북한은 장마당 등 시장경제 요소를 뿌리뽑기 위해 2009년 11월 30일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만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자 노동당 재정부장 박남기와 김태영 부부장을 2010년 3월 10일 우리나라 육사에 해당하는 평양 강건 군관학교 연병장에서 공개처형했다.

처형 당시 박남기와 김태영은 이미 심한 고문으로 두 눈이 퉁퉁 부은 상태였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처형자는 각각 9발의 총알을 맞고 즉사했다. 이외에도 통전부 산하 조평통 박경철 부국장이 직위해제되고 100여명의 고위간부가 숙청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은 "간부들 비리 때문에 인민들이 못사는 것"이라며 숙청의 변을 토로했다. 그러나 박남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고위직 간부 중에는 "김정일이 드디어 미쳤구나", "아무리 그래도 노동당 간부를 저렇게 죽이나", "자본주의 같으면 폭동이 열번도 더 일어났다"는 불평을 늘어놓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김정일은 1997년 기아가 극심해 민심이 동요하자 당시 노동당 농업담당 비서였던 서관히를 미국의 간첩으로 몰아 처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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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측근 박남기 노동당 재정부장

 

 

  화폐 교환 조치 실패의 책임을 물어 처형됐던 박남기 전 계획재정부장을 비롯한 관련 간부들의 친인척 총 34세대가 지난 6월 14일, 회령 22호 관리소로 전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위부 3처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보안성 관할 구역에 있을 때만 해도 이불과 세면도구 등 간단한 짐을 챙겨갈 수 있었지만, 관리소로 들어갈 때는 어떤 짐도 소지할 수 없게 했다. 보안당국의 한 간부는 “저녁에 급히 집체 회의를 하겠다고 해놓고, 앓고 있는 사람들까지 전원 끌어내 죄수 유개차에 싣고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해외에서 조선의 인권 침해니 유린이니 떠들어대기 때문에 비밀 보장을 위해 한밤중에 호송해 백성들이 보지 못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22호 관리소는 회령시에 위치해있는데, 죄수들을 태운 유개 차량 8대와 완전무장을 갖춘 군인 차량 3대가 호송에 동원됐다.

 

- 좋은 벗들 -  350호    201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