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 이해 오해

동독 출신 대통령 후보, 가우크

박상봉 박사 2010. 6. 19. 22:07

동독 출신 대통령후보 가우크

후보를 둘러싼 집권당 내 대결

 

 

 크리스티안 불프(Christian Wulff, 좌)와 요하임 가우크(Jochaim Gauck, 우) 후보

 

호르스트 쾰러(Horst Koehler)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독일 대통령 후보에 가우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집권연정 지도부가 크리스티안 불프(Christian Wulff)를 내정한 가운데 등장한 새 후보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동독 출신인 가우크 후보는 야당인 사민당(SPD)와 녹색당(Gruene)이 내정한 후보지만 연정 파트너 기민련(CDU)과 자민당(FDP)으로 부터도 지지세가 적지 않다. 

 

만약 차제에 뜻밖으로 가우크 후보가 당선된다면 총리 앙겔라 메르켈, 하원(Bundestag)의장을 지낸 볼프강 티에르제, 만프레드 슈톨페 연방장관에 이어 또 하나의 동독 출신 정치인이 통일 국가의 핵심 지도자로 부상하는 셈이다. 베를린 장벽의 자리에 ‘머리 속의 장벽'(Mauer im Kopf)이 대신 자리 잡았다며 사사건건 통일에 고춧가루를 부었던 사람들의 비난도 그 만큼 수그러질 전망이다.


불프 후보에 대한 반대의 중심에는 비이덴코프가 있다. 비이덴코프는 당내 야당으로 기민련 사무총장과 작센 주 총리를 역임했다. 불프에 반대하는 비이덴코프는 동독 출신 요하임 가우크(Jochaim Gauck)야말로 검증된 후보이자 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주장한다. 가우크 후보는 동독 무혈혁명의 주역으로 통일 후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비밀문서를 무리없이 관리했다는 평가다. 동독 교회의 성직자로 그 이름을 따 가우크 청으로 불리는 슈타지 비밀문서 관리청은 수만 건의 비밀문건을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 서독 비밀공작 관련 서류 및 공작을 주도한 동서독 비밀요원들의 신상이 포함된 문건도 수천 건 포함되어 있다.

슈타지는 통일 직전 수천 건의 핵심 비밀문건들을 소각했다. 이외에도 허위로 조작된 문서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무고한 서독 정치인들이 과거 슈타지에 협조했다는 불미스런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통일을 이루어낸 헬무트 콜 총리도 피해자다. 그만큼 가우크 청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복잡하다. 가우크 후보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그 임무를 무리없이 수행한 지도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사임한 호르스트 쾰러(Horst Koehler) 독일 대통령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때로는 군사 작전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전범국이자 나치 시대의 악몽으로 독일 헌법은 전쟁을 불허하며 군사적 목적의 파병도 금하고 있다. 이 문제로 논란이 커지자 쾰러 대통령은 지난 5월 31일 전격 사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통령이 임기 중에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세정보: 검색창에 요하임 가우크를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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