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컬럼 및 논단

홍석현 김영희의 오판

박상봉 박사 2018. 3. 19. 19:31

홍석현 김영희의 오판

 

독재자의 장기독재는 대중의 지지를 먹고 산다.  언론과 지식인들이 권력에 부역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재는 후진국에서나 가능하다. 선진국의 대중은 깨어있어 스스로 우민임을 거부한다. 


스탈린, 히틀러, 가다피, 호네커, 카스트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시진핑, 푸틴 등은 독재자다. 이들의 장기독재는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가능했다. 독재자와 권력을 나누는 언론이 대중을 개, 돼지로 만들기 때문이며 자칭 지식인들의 曲學阿世, 권력에 아부하려는 속성 때문이다

독재자는 스스로 권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독재자는 막강한 비밀경찰을 운영하며 저항세력을 탄압한다. R2P(Responsibility to Protect)는 독재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을 때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개입할 수 있다는 규정으로 북한도 대상국에 포함되어 있다.

김정은은 이미 장성택, 현영철 등 1백여 명 이상의 측근을 처형한 데 이어 이복형인 김정남 마저 독극물로 살해한 무자비한 독재자이다. 문재인 정권에 따르면 적폐 중의 적폐다. 독일 언론은 김정은에 독재자(Diktator)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하지만 내로남불, 김정은을 만나고 돌아온 특사단은 식견이 넓고 배려심이 큰 지도자라며 칭찬일색이다. 바라기들은 북한 흔적지우기에 혈안이다. 최근 개정된 통일교육교재에는 분단 이후 북한이 자행한 수백 건의 침략행위가 삭제되어 있다.

 

디 벨트는 318일 북한-스웨덴 회담이 성과없이 종결되었다고 보도했다. 우리 언론이 리용호의 스웨덴 방문에 맞춰 미국의 관계자도 스웨덴을 방문, 미북 비밀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과 다르다. 이번 회담이 북핵 해결 및 미북 정상회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기대도 틀렸다. 아니 북한은 스웨덴 외교부에 미국의 대북제재로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전후해 독일 언론은 김정은의 신년사는 독배(毒杯)” “평양이 평창을 도둑질하고 있다” “김정은의 동계올림픽” “적국의 매춘부를 초대하다” “밴쿠버 회의 참가국들이 문재인의 대북접근정책을 침몰시키다등과 같은 보도를 쏟아냈다. 대북특사단의 비핵화와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보도는 회의론으로 가득하다. 북한 비핵화의 유일한 소스는 정의용 특사이며 이를 확인하는 언론, 전문가, 나라들이 전무하다고 지적한다. 바라기들의 문비어천가, 김비어천가와 다르다. 태영호 공사는 북한은 공산체제가 아니라 세습통치에 기초한 노예사회라고 증언하고 있는데도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KBS는 김정은을 재치있는 틀을 깨는 결단력있는 자기주도적 위험을 감수하는 혁명가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대북 화해협력론자 두 사람의 칼럼이 눈에 띈다. 홍석현과 김영희의 칼럼이다. 홍석현의 주장은 북한에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하고 김정은을 친미주의자로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평양에서 트럼프 타워를 보게 된다면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김정은-문재인-트럼프 노벨평화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3자의 주장이라면 그러려니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르다.

2017310일은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날이다. 이 날 독일의 디 벨트는 탄핵으로 남한에 좌파정권이 들어설 것이 확실한데 이 정권이 중국과 한 패가 되어 사사건건 반미를 일삼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 미국은 김정은을 마르--고에 초청해 골프회동을 가질 수도 있다는 보도였다. 남한 정부가 親中노선을 걷고 反美에 앞장선다면 미국이 대북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경고성 보도였다.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과연 홍석현은 이런 상황을 따져보기나 한 것일까?

김영희는 북핵 공포감을 부풀려 살인마 김정은을 변호하고 있다. 핵전쟁은 한반도를 저주의 땅으로 만들고 방사능 낙진으로 10, 20년 풀 한포기 자랄 수 없게 된다고 겁을 준다. 김정일의 서울 불바다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남북 정상회담은 전쟁을 막는 평화의 출발선이란다. 김정은을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


김영희의 반미정서도 미덥지 않다. 사드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압력, 의회와 씽크 탱크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군산복합체의 괴력을 당해낼 힘이 없다. 한국은 결국 한 세트에 2조원이 넘는 사드를 최저 한 세트, 최고 네 세트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거침없이 주장했던 인물이 김영희다.

인질극은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공포감을 조성해 인질범이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에 넘어갈 경우 인질마저 잃게 된다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따라서 인질범과의 타협은 없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대응 매뉴얼이다. 히틀러와 평화협정을 맺은 결과나 베트남 평화협정의 결과를 보면 자명하다. 독재자와의 평화는 사기극이라는 역사적 교훈이다.

김영희는 나아가 보수 우파는 대안 없는 반대를 접고 남북, ·미 정상회담을 대승적으로 성원하거나 적어도 그 발목 잡는 일만은 멈추라고 충고하고 있다. 독재자 암살자 협박자의 공갈에 굴복해 면죄부를 주고 돈을 얹어 아부를 떠는 것이 대안이라면 차라리 발목이 아니라 목줄이라도 잡고 싶다.

 

누가 대안없이 발목을 잡고 있을까? 대북 화해협력론자들이다. 국제사회가 만장일치로 대북압박을 강화해 핵 폐기를 유도해 거의 목적지에 도달할 즈음이다. 인질범이 투항할 시점에 도피로를 내준 꼴이다. 남북회담은 평화협정을 넘어 연방제 통일도 논의한다고 한다. 연방제 통일은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정은과 함께하는 통일은 시나리오 중 최악이다. 김정은을 대통령이나 부통령으로 두는 나라의 미래는 멸망이다.

자유민주통일을 이룩한 헬무트 콜 총리는 공산정권과는 통일을 의제로 협상하지 않았다. 19891218일 드레스덴을 찾은 콜은 헬무트!’를 연호하는 동독인들에게 자유가 빠진 평화는 가짜입니다. 여러분 자유를 위해 투쟁하십시오. 신의 가호가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연설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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