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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75: 북한의 지하성도와 오픈도어

박상봉 박사 2008. 1. 2. 11:04
 해설75: 북한의 지하성도와 오픈도어


올해 10월 한반도에는 노대통령의 방북에 따른 김정일과의 정상회담이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었던 시기였다. 바로 이 시기 독일의 한 선교단체는 전 세계 크리스천을 향해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를 위해 중보기도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선교회는 오픈도어 선교단체로 독일의 국제적 상업도시 프랑크푸르트 내 켈크하임(Kelkheim)에 본부를 두고 있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신앙 때문에 탄압을 받거나 피해를 보는 크리스천을 지원하는 선교단체로 성경과 신앙서적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 생필품과 의약품을 지원한다. 그리고 신앙공동체를 이끌 리더를 양육해 주어 이들의 신앙생활을 돕는다.


현재 오픈도어 선교회는 약 4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해받는 기독교와 기독인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준다. 또한 종교 때문에 옥에 갇힌 수감자들을 돌보기도 하고 신앙을 이유로 처형당한 크리스천 가족들을 돕기도 한다. 이를 위해 선교회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들을 순회하며 강의를 하고 행사를 벌여 박해받는 지역의 박해 사례를 널리 알리고 탄압받는 교회와 박해 받는 크리스천들을 위해 중보기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오픈도어가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의 일이다. 지하성도들에게 성경, 생필품, 의약품을 비밀리에 전달하고 남한의 복음방송인 극동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 수신기와 자전거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북한을 탈출해 유리 방황하고 있는 탈북자를 위해서는 중국 국경지역에 여러 특별 프로젝트를 개발해 북한의 비밀경찰이나 중국의 공안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해오고 있다. 선교회에 따르면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는 2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하에 숨어서 예배를 드리고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점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2005년 1월 1일 북한을 위해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를 위해 매일 10분씩 중보기도 하자는 운동으로 2005년 당시 독일 지역에서 1,900여명이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


북한에서 크리스천은 국가의 적으로 간주되어 혹독한 처벌을 받게 된다. 이미 수년 전부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종교 탄압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의 지하 성도들은 소규모로 비밀리에 가정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농촌지역에서는 한꺼번에 8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동굴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기도 한다는 소식도 전해온다. 이들과의 접촉은 아주 극비리에 진행되기도 하나 대부분의 경우 이들과 접촉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매일 10분씩 드리는 중보기도는 북한주민, 노동수용소 수감자를 위해서 그리고 북한 사회와 정권의 변화를 위해 드린다. 북한 정권은 기독교를 위험한 외국의 사조로 몰아세우고 이 기독교가 동유럽과 구 소비에트 연방의 공산정권을 몰락시키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는 북한 권력에게는 치명적인 위협 중 하나로 간주되어 북한의 모든 권력기관이 총동원되어 기독교를 말살하는데 안간힘을 다한다. 지하성도가 발각되면 가족과 함께 노동수용소에 끌려가서 고문을 받거나 처형당한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노동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기독인의 수가 5만 내지 7만명에 달하며 이들은 아주 비인간적인 조건 속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기독인 수감자들은 정치범으로 분류되어 매일 18 내지 20시간 중노동을 강요당하고 고문이나 기력이 다해 사망할 때까지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출되는 생산규모가 북한의 국내총생산 GDP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과거 수용소에 갇혔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수용소 경비원들에게는 고문이나 어떤 수단을 통해서라도 이들로부터 신앙을 포기하도록 할 경우에는 푸짐한 상급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렇듯 수용소 내에서의 삶은 모질다. 특히 크리스천 수감자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수용소의 실체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여러 마을이 합쳐져 수용소 하나를 만들기 때문에 그 규모가 워낙 크고 위성사진으로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하성도의 1/4이 신앙 때문에 수용소에 구금되어 있으며 거의 대부분이 살아서 수용소를 떠나지 못한다는 것이 오픈도어의 평가다.


2000년 6월 15일부터 6주간 앰네스티 인터내셔날이 탈북자의 인권보호와 강제송환 저지를 위해 중국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 및 유엔에 인권침해를 항의하는 서한이나 팩스를 보내자는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벌였을 때에도 우리는 너무 무관심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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