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소니를 추월한 것처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놀랄 일도 아니다. 작년 10월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후, 일본의 대응이 예상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기승전北에만 올인하지 않았나. 당황한 청와대가 빼든 카드는 반일선동, ‘죽창’을 들란다. 만만한 것이 국민, 국가 리더십이 자초한 문제를 국민에게 해결하란다. 이러니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꼴이다.
문대통령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러 번 아베 총리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대법원 징용배상 판결 후, 아베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상안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자고 거듭 제안해왔다. 하지만 김정은 눈치만 살피다 때를 놓쳤다. 아베쯤은 상대가 아니라는 식이다. 작년 도쿄 총리공관에서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 때의 해프닝은 재론하기도 부끄럽다. 아베가 취임 1주년을 맞은 문재인에게 태극기 문향과 축하 메시지가 새겨진 케이크를 선물했다. 당연히 감사함을 담아 입에 대는 시늉이라도 해야 정상일 텐데 문재인은 ”단 것을 먹지 못 한다“며 거부했다. 이런 소갈딱지, 할 말이 없다.
천하의 독재자, 30살이나 어린 김정은이 ‘오지랖’ ‘삽살개’ ‘맞을 짓말라’는 욕설을 퍼부어도 말 한마디 못하는 졸장부가 아베에게는 형님 행세다. 작년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아베 면전에서 일본은 동맹이 아니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 때 설립된 화해치유재단마저 일방적으로 해산했다.
이런 오만함에 아베가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응수하자, ”가까운 이웃이며 우방으로 여겨왔던 일본이 그런 조치를 하다니 실망스럽다“고 했다. 거짓말이다. 문재인의 가슴은 일본에 대한 분노로 가득하다. 문재인 집권 후 호시탐탐 김일성의 갓끈 이론은 실천할 기회를 엿보왔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갓끈 이론은 1980년대 김일성의 남한 해체론의 하나다. 남한 정부는 일본과 미국이라는 두 개의 갓끈에 의존되어 있어 하나의 끈을 잘라내면 스스로 붕괴할 것이라는 이론이다.
脫원전,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야기된 경제실정의 책임을 일본에 전가하고 이번 기회에 일본의 끈을 잘라 남한을 북에 헌납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문재인의 8월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의 발언은 이를 확인케 한다.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처방이었다. 거짓말이요, 국민을 속이는 기만이다.
결국 한일갈등을 조장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남북경협을 통한 1국2체제 국가연합을 밀어 붙이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남북경협은 밑 빠진 독에 물 붙는 격이고 국가연합은 조폭과의 공존에 다름 아니다. 대한민국의 富(부)가 북한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남북경협이 윈윈하려면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이어야 한다. 서독이 통일 전 동독에 투자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일부 자동차 부품업종이 동독에 소규모로 투자한 정도였다. 서독기업의 동독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자유민주통일 후에 이루어졌다.
우리는 과거 식민지배라는 치욕의 역사를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과거에 매몰되어 미래의 기회마저 내팽개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克日(극일)은 감정 싸움이 아니라 일본보다 월등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삼성이 소니를 추월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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