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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국경개방

박상봉 박사 2012. 9. 11. 16:16

 

헝가리 국경개방

 

<1989년 여름 동독 엑소더스의 절정은 헝가리의 대오스트리아 국경 개방이었다. 헝가리 정부의 이 결정으로 1989년 11월 9일 근 30년 동안 동서를 가르던 베를린 콘크리트 장벽은 무너져 내렸다. 위드(IUED)는 이 사건을 당시 서독 최고 권위의 시사주간지 Spiegel의 보도를 근거로 자세히 살펴보았다. Der Spiegel, 1991.9.2일자>

 

 

헝가리 경유 오스트리아로 넘어오는 동독인들


1989년 8월 범유럽 유니온이란 단체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평화 축제 행사를 개최했다. 동독을 포함해 동유럽 국가들의 평화단체들이 참여했다. 행사가 끝난 후 동독 참가자 600여명이 모두 오스트리아로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독 정부는 즉시 특사를 보내 탈출자 전원을 서독으로 데려왔을 뿐 아니라 헝가리 정부에게 지속적으로 국경을 개방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헝가리 정부는 강력한 서독의 외교적 요구와 경제적 지원을 수용하고 동독의 요구를 묵살, 對 오스트리아 국경을 개방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헝가리 외무장관 기율라 호른(Gyula Horn)은 1989년 9월의 국경개방 결정에 대해 “내 생애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것은 동독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위반하는 것이었고 관련 조약을 깨는 것이었다. 헝가리 주재 동독 대사 게르트 페레스(Gerd Vehres)는 급히 외교부로 호른 장관을 찾았다. 평소에 가깝게 지냈던 페레스 대사는 “이 사안은 헝가리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독 주민의 문제로 헝가리 정부가 이렇듯 미적 미적 대응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동독인들은 당신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호른 외무장관은 “이들을 강제로 동독으로 되돌려 보낼 수 없으며 유일한 해결책은 이들을 서방으로 이주시키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헝가리 정부의 대 오스트리아 국경개방은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으며 이 조치가 내려진 후 2달이 채 안된 10월 말까지 2만 4천여명의 동독인들이 이 루트를 이용해 오스트리아로 탈출했다. 호른 외무장관은 대오스트리아 국경을 개방하기로 결정한 순간을 “Freiheit, die ich meine 내가 생각하는 자유"라는 제목 하에 단행본으로 출판했다.

I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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