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컬럼 및 논단

종북세력의 DNA

박상봉 박사 2010. 8. 6. 20:54

종북세력의 DNA

 

본 글은 8월 7일 극동방송 '통일을 향하여' 에서 방송될 통일컬럼을 게재한 것이다.

  

          

7월 22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상렬 목사      북측대표들이 한목사를 환영해주고 있다. 

 

  지난 6월 12일 불법 입북한 진보연대 한상렬 상임고문의 북한에서의 행적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한 고문은 지난달 2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며 천안함 사태의 책임이 이명박에게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한 목사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남녘 조국, 남녘 동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어른을 공경하는 겸손한 자세, 풍부한 유머, 지혜와 결단력, 밝은 웃음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북녘 조국은 진정으로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전쟁 위기감 속에서 평화 의지가 분명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한 술 더 떠 한 고문은 "북녘은 주체사상을 기초로 핵무기보다도 더 강한 3대 무기를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3대 무기'는 ▲일심단결의 무기 ▲자력갱생의 무기 ▲혁명적 낙관주의의 무기라고 했다.)

 

  북한에는 한없는 존경심을 보이면서도 본인이 자라난 조국에 대해서는 험단으로 일관하고 있다.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전문가 25명을 포함해 민군 합동 조사단 75명이 100일 여 조사를 통해 북한의 어뢰공격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라고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하는데도 안아무인이다. 이쯤되면 한 목사는 반 대한민국 DNA를 타고 나면서부터 보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부르는 신조어가 최근 유행이다. 종북세력이라는 조어이다. 북한에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는 사람들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아니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이다.

  수백만을 굶겨죽이고 해외에 도피시킨 통치자금으로 매년 수천대의 메르세데스 벤츠를 독일로부터 수입해 측근들에게 선물하는 김정일에 대해 무한한 연민을 보내는 자들이다.

 

  이런 종북세력들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이나 그 측근들과 비밀파티를 벌였던 자들이나 그럴 개연성이 큰 자들이다.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얼굴을 맞대고 히히닥거리며 술잔을 기울였던 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무엇을 할 수 있겠나. 김정일을 두둔하는 일이다. 무슨 사건이라도 터지면 김정일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핵무기를 개발하고 천안함을 침몰시켜 46명의 해군과 한준호 준위를 수장시킨 김정일 집단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려 하면 전쟁하자는 거냐고 으름장을 놓는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지난 달 22일 미국 정보당국이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2년 전 북한 개천시에서 제조됐다’는 정보 7월 중순 한국과 일본 등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1991년 8월 14일 경희대학교 노천극장에는 범민족대회를 사수하기 위해 경찰의 봉쇄를 물리력으로 뚫고 들어온 약 3만명의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한상렬 목사는 이들 젊은이들을 향해 새가 되어 함께 날자고 절규했다. 다음은 이 자리에서 참석했던 한 학생의 말이다.

 

-> “그는 새가 되자 했다. 새가 되라 했다. 1991년 8월 14일 경희대학교 노천극장에서 41세의 한상렬 목사는 우리는 닭이 아니라 새가 되어야 한다고 절규했다. 닭은 원래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자유로운 새였으니 이제 우리를 박차고 솟아 하늘을 날자고 했다.

약 3만 명의 대학생들과 참가자들은 그의 절규에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그의 말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훨훨 솟아 군사분계선을 넘고 온갖 금기를 넘어 한반도에 자유와 평화, 진실이 강물처럼 흐르는 통일세상을 만들자 하였다. 나는 한 목사와 가까이서 그런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고 지금 그는 평양 어디엔가에서 서성이고 있다. 급기야 천안함에서 희생된 46명의 젊은이를 죽인 원흉으로 이명박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최홍재-

 

  그동안 한목사는 늘 반 대한민국 편에 서왔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에도 선봉에 섰고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낸 맥아더 장군 동상철거 운동도 그가 핵심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도 그가 앞장을 섰다. 한미 FTA 저지시위에도 그는 맨 앞줄에 자리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종북세력이라는 말 이외에 어떤 말로도 그의 이런 행각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IUED

 

참고: 외부원고

 

김태호 내각에 기대
류근일 
  
 金台鎬 총리 내정자는 경남지사를 역임하면서 공무원 노조 문제 등 여러 계기에 분명한 국가 정체성을 천명한 인물로 기억된다. 지켜봐야 하겠지만, 바로 그런 점에서는 그의 총리 내정을 기대를 가지고 주시하려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의 문제점은 그가 ‘정치’를 기피하고 혐오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통령직은 정치적 리더십을 방기하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자리다. 여기서 ‘정치’란 물론 정상배들의 더러운 협잡질을 뜻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 해야 할 정당한 의미의 정치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대한민국 건국의 이유와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대한 도전을 단호히 격퇴하겠다는 국가수호 투쟁을 뜻한다.
  

 이 투쟁은 불가피하게 대한민국 편과 반(反)대한민국 편을 가르는 첨예한 대치선을 만들게 되어 있다. 소통과 대화와 통합도 대한민국 편에 선 사람들 사이에서나 가능하다. 정당한 의미의 보수와 진보의 차이도 대한민국 편 사이의 정책적 차이에 불과해야 한다. 대한민국 편을 떠나 있는 사람들과는 소통, 대화, 통합을 할 수가 없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그것이 우리 쪽의 조작이라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 대체 무슨 소통과 대화와 통합이 가능한가?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중도’는 경제와 복지와 분배 분야에서는 있으려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행여 대한민국 편과 반(反)대한민국 편 사이의 ‘중간’ 이나 ‘불편부당’을 만에 하나라도 함축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이 말을 부인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의 대북정책과 동맹외교가 지금까지 중대한 일탈을 보인 바는 없다. 그러나 그가 국내의 반(反)대한민국 분자들의 불법 무법 행패에 대해서는 ‘어딘가 겁먹은 듯 한’ 약세(弱勢)를 보인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나는 우파가 아니다. 나는 중도다”라고 호소해도, 그의 정치적 반대세력과 반(反)대한민국 세력은 그를 절대로 봐주지 않으리란 점이다. 이런 그의 전의(戰意) 방기(放棄)는 그를 뽑아주지 않은 세력의 기(氣)만 살려주었고, 그를 뽑아준 세력의 배신감을 샀을 뿐이다.
 
  정치적 리더십은 통합의 기능과 투쟁의 측면을 동시에 포괄해야 한다. 다양한 대한민국 편들과는 광범위한 통합의 기능을 발휘해야 하고, 명백한 반(反)대한민국 편들에 대해서는 추상같은 투쟁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 두 개의 당연한 ‘대통령의 정치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을 열렬히 밀어 준 대한민국 편에 대해서는 냉대로, 자신을 ‘촛불’로 태워 죽이려 한 측에 대해서는 ‘아침이슬’과 일방적 구애(求愛)로 대하려 했다.
 
  그런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짐작할 수 없다. 다만, 김태호 총리 내정자 같은 '우파적 발언' 기록을 가진 인물을 기용한 것을 보면서 그가 대통령직의 반을 넘기는 시점에서 자신의 자리가 대치선의 어느 쪽에 있을 수밖에 없는지를 뒤늦게나마 알아차렸기를 바랄 뿐이다. ‘중도’는 경제정책일 수는 있어도, 천안함이 깨지느냐 안 깨지느냐 하는 가열한 한반도 이념전쟁의 지형(地形)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허구요 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