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76

로젠홀츠 데이터

분단시절 베를린은 각국 스파이들이 정보 전쟁터였다. 동독 STASI는 물론 소련 KGB, 미국 CIA 사이 암투는 치열했다. KGB 요원으로 파견됐던 푸틴은 STASI 신분증까지 소유하며 정보전에 투입됐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자 동독주민들은 동베를린 슈타지 본부를 점령하고 비밀문서(총 800만 건)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핵심자료들은 이미 파기된 상태였다. 파기된 문서 분량은 16km에 달했다. 이 때 동독의 해외스파이 정보가 담긴 최종본 로젠홀츠 데이터도 파기된 바 있다. (참고: 독일통일 통일한국, 청산작업1호 슈타지) 통일이 되고 미국 CIA가 로젠홀츠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KGB 요원이 1992년 7만5천 달러를 받고 데이터를 CIA에 넘긴 것이다. 381개..

주권재민(主權在民),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권재민(主權在民),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1989년 여름부터 동독 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시작된 반공투쟁은 개혁의 민의로 이어지며 개혁을 주도해갔다. 부패와 무능으로 얼룩진 호네커 공산정권은 퇴진하고 동독 인민들은 우리가 주권을 가진 국민이라고 외쳤다. Wir sind das Volk!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 독일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는 11월 28일 연방의회 연설을 통해 10개항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선언하며 향후 추진해야할 사안들을 구체화했다. 유럽 및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와 함께 동독 공산세력과 인민들을 향한 메시지도 담았다. 그리고 향후 동독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 공산당이 아니라 인민들의 민의를 존중하고 인민의 편을 설 것임..

북핵, 수동적 대응하긴 너무 커버린 위협

독일의 주요 일간지 데어 타게스슈피겔은 1월 18일, 북핵 상황과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소개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의 틈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구애를 받으며 몸값을 높여왔다. 그리고 이 상황을 이용해 다탄두 장착 미사일, 장거리 순항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고체연료용 탄도미사일 등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 2022년 70차례 미사일 도발은 물론 새로운 핵 운용지침도 마련해 핵 선제공격의 길도 열어 놓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북한 자체의 고립화로 소통이 단절되어 북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물론 NGO 단체도 북한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고 있어 대북채널이 가동을 멈춘 상황. 이러자 남한 내 기류도 변하고 있다. 국민 70..